오늘은 서기 2024년 05월 07일 화요일입니다. 서기(西紀)는 서력기원(西歷紀元, Anno Domini)의 줄임말로 기독교의 예수가 탄생했다고 추정되는 해를 기원으로 하는 년도 계산법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이 탄생한 해를 1년이라고 하면 지금은 예수님이 탄생한 해에서 2024년째가 된다는 뜻이지요. 이는 다시 지구물리학으로 달리 말해 보면 예수님이 탄생한 해에 지구가 태양을 한바퀴 돌았고, 그 뒤로 지구가 태양을 2024번째 돌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일자는 5월 7일로서 내일은 어버이날입니다. 어린이날은 소파 방정환 선생이 일본의 한반도 강제 점령시기인 1922년 5월 1일에 어린이를 위한 행사를 시작한게 기원이 되었습니다.
5월 8일 어버이날
그럼 어버이날은 누가 지정한 것일까요? 소파 방정환 선생일까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소파 방정환 선생과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었습니다. 원래 처음에는 어머니날 이었다고 합니다. 1956년도에 대통령 산하 국무회의의 결정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1950년 625 전쟁이후 가정의 생업과 자녀의 양육으로 책임이 무거운 어머니를 위해 이를 기념하기 위한 날로서 지정되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어버이날로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미국의 매년 5월 둘째주에 해당하는 어머니날의 영향을 받아 지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느데 흥미로운 일은 어머니날이라고 하니 아버지들의 불만의 소리가 높아 1972년도부터 어버이라는 옛날말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합니다. 카네이션 꽃이 어버이날을 대표하는 꽃인데 이 또한 재미있게도 미국에서 사용하던 꽃이었는데 현재는 그 전통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살아남아 꽃농사 짓는 분들에게 아주 중요한 수입원이 되었습니다.
내가 아버지가 되어 보니
두 아들을 두어서 이제는 내가 아버지입니다. 제가 말썽을 종종 피우고 문제를 만들어 와서 저때문에 마음 고생을 하고 있는 저의 아내, 애들 엄마는 두 아들 낳고 키우느라 아직도 고생중입니다. 아버지를 여의어서 더이상은 아버지 하고 부를 대상이 사라지기는 했어도 아버지인 제가 저의 아버지를 그리워 해봅니다. 자라면서 아버지의 연약한 모습으로 절대로 아버지를 배우지 않을 것이다 하고 다짐하던 10대 후반 시절이 생각납니다. 그러다가 군대에 들어가서 집에 와서 묵묵히 밭일을 하고 계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고서는 마음을 고쳐먹기도 했습니다. 그냥 우리 아버지인 것이죠.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당신의 인생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는데 저는 그런 아버지에게서 만족을 하지 못하고 강한 아버지을 찾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생활력은 강하셨으나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이루기 위해서 밀고 나가는 추진력이 좀 부족하셨어서 저에게 이런 아버지의 모습이 어린 마음에 불만을 키워나갔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군대에서 가서 힘들게 고생을 하다가 집에 와서 가만히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다가 알게 되었죠. 그래 저렇게 무더위 날씨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시는 우리 아버지! 우리 아버지가 나에게는 가장 소중한 사람중에 한명이시구나 하고 말이지요. 그 뒤로는 다시는 아버지에게 불만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냥 어떻게 하면 아버지의 힘든 삶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 그 짐을 덜어 드릴수 있을까 하고 생각을 하곤 했었습니다. 특별한 방법이랄 것은 없고 그냥 농삿일을 열심히 도와 드리는 길 외에는 특별한 일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결혼을 하고 종종 집에 들려서는 차를 몰고 아버지와 함께 드라이브도 하고 아버지가 추천하는 중식점에 가서 맛있는 짬뽕도 먹곤 했었습니다. 효도라고 하기에는 뭐 특별할 거라고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냥 아버지하고 같이 있는 상태에서 아버지가 흥겨워 하시는 모습이 그냥 좋았었습니다. 이제는 그 웃는 모습을 다시는 볼수 없지만요. 차를 몰고 아버지가 잠들어 계시는 추모공원 옆을 지나가면서 한번 눈길을 돌리면서 아버지 하고 낮게 읖조리면서 인사를 올리곤 합니다. 평생 고생을 하시었지만 돌아가시기 전 10여년 간은 평안한 삶이셨기를 기도해 봅니다. 이런 저의 아버지와 저의 관계를 저와 아들들과의 관계로 돌려 보면 어떨까요?
MZ 세대의 아들들과 나의 관계
이게 뭐랄까요? 우리 두 아들들은 군대를 모두 다녀왔습니다. 저의 시절에 군대를 다녀왔다 함은 한명의 성인으로서 또는 한명의 남자로서 완전히 인정을 받는 의미가 되었었고, 자연스럽게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게 되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의 우리 아들들은 제 시절의 군대 제대와는 많이 느낌이 다릅니다. 어른이 되었다. 남자스럽다. 이런 느낌이 좀체로 들지 않습니다. 뭔가 한참 부족합니다. 그냥 군대라는 학교에 다녀왔다 그런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다 보니 지난 시절의 군대를 제대한 저와 지금의 군대학교를 다녀온 아들들과는 서로 어울려지지 않는 간극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도 해 봅니다. 만약에 전쟁이 발생하면 저 녀석들 전쟁터에서 전투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이 들기도 하네요. 뭔가 믿음직스럽지 않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저의 생각일 뿐입니다. 이 녀석들도 분명히 저와는 다르지만 현대전에 맞는 전투 훈련을 충실히 받아 왔을 것이니까요. 하지만 제가 바라는 것은 이와는 좀 다르게 제가 저의 아버지에게 비추었던 나의 아버지 라는 생각입니다. 이 녀석들도 분명히 군대를 제대하고 집에 돌아 왔으면 아버지를 대하는 모습에 변화가 있을 것이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래야 대한민국의 아들이 될 것이다라는 생각때문입니다. 무리일까요? ㅎㅎㅎ 언젠가는 조만간 저의 아들들도 제가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고 느낀 그 감정을 갖게 될 것이라고 믿어 봅니다. 그러면 세상 이야기 하면서 소주 한잔 할 수 있지 않겠어요. 하하하. 아들들아 어서 오너라 이 아버지가 너희를 기다리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