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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토종밀 앉은뱅이 밀

by 정보사이트 P 2024.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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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우리나라에서 오랜동안 재배를 해 온 밀이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그 이름도 정말 특이하게 '앉은뱅이 밀'입니다. 그냥 이름에서 연상을 할 수 있듯이 키가 작은 밀을 의미합니다. 우리 한반도에서 우리 한민족이 기원전부터 재배를 해 온 밀입니다. 저의 기억 저편에서 가만히 더듬어 보면 저는 온통 보리밖에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어려서 이 산 저 산을 놀러 다니면서 시골 들녁에서 분명 밀을 보았을 것인데 제 뇌리속에 깊게 각인이 되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냥 생각나는 것은 모내기 철이 다가오기 전에 많은 논이나 밭에서 노랗게 익어가던 보리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 모습도 물론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나 아름다운 추억거리이지만요. 그 노랗게 익어가는 보릿대와 그 보릿대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 아 그시절로 다시 돌아가고만 싶습니다. 사진속의 밀과 보리를 보면 쉽게 구별이 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많이 비슷하거든요. 한번도 보지 못한 이들은 이게 밀인지 보리인지 구분조차 하지 못할 것입니다. 

앉은뱅이 밀

이 앉은뱅이 밀은 한국의 고유종 밀입니다. 일반적인 다른 밀보다 키가 작아서 앉은뱅이 밀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한반도에서는 기원전부터 재배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떻게 기원전부터 재배를 했다는 사실을 알수 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앉은뱅이 밀의 DNA를 조사해 보면 그 기원이나 지역적 특색의 연구를 통해 한반도에서 언제부터 자라게 되었는 지 알게 되는 것일까요? 어떤 과학 기술을 이용하여 한반도에서 기원전부터 앉은뱅이 밀이 살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겠지요. 북한의 평안남도 대동군 미림지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밀 유적지가 발견되었다고도 합니다. 이후에 경주시의 반월성지와 충남 부여의 부소산 백제시대 군량창고에서도 밀의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앉은뱅이 밀의 특징은 병해에 강하면서 수확량이 많습니다. 키는 50 ~ 80cm로 다른 밀품종보다 작습니다. 키가 작다는 것은 바람에 강하다라는 사실을 설명해 줍니다. 밀대가 다른 밀과는 조금 다르게 색이 붉은 기운을 띄며, 낱알도 작지만 약간 붉은 색을 보이면서 껍질이 얇아 제분량이 많고 가루가 매우 부드럽습니다. 단백질 성분인 글루텐 함량이 적어 점성이 적습니다. 지방 함량은 낮고 당류 함량은 높으며, 열량이 낮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고려시대에는 고급 식재료로서 인기가 있었으나, 서민에게는 쉽게 접근하기 힘든 곡물이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 경작지가 크게 늘어나면서 밀가루를 이용한 음식이 다양하게 발전하여 서민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밀의 모양이 희고 길어서 장수를 의미하는 곡물로서도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앉은뱅이 밀이 한국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 결정적인 배경은 1950년 6.25 전쟁이후에 미국으로부터의 밀가루 지원 사업입니다. 이후 1960년대에 값싼 밀이 해외로부터 대량으로 수입이 되면서 우리의 밀 시장을 장악해 나갔습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우리의 토종 밀인 앉은뱅이 밀이 소리없이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특이한 것은 1990년대 우리밀 살리기 운동에 따라 신품종인 금강밀과 조경밀이 확산이 되기 시작했는데 이 신품종은 경질밀로서 맛에 있어 연질밀인 앉은뱅이 밀보다 떨어졌습니다. 이의 영향으로 국산밀은 맛이 없다는 인식이 생겨나게 되면서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앉은뱅이 밀의 경작면적을 더욱 낮추는 악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완전히 그 명맥을 잃어가던 앉은뱅이 밀은 2012년도에 경상남도 진주의 금곡정미소 대표인 백관실씨가 그 종자를 보관하고 있었고, 이를 농촌진흥청의 모 연구관이 알려졌고 이를 계기로 종자 파종을 통해 그 수량을 점점 증가시켜 나갔으며, 현재에 이르러서는 전국의 많은 농가에서 주요 수입원으로서 이 밀품종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앉은뱅이 밀의 식량 증산 스토리

우리나라 한반도에서 사라져 가던 앉은뱅이 밀은 해외에서 새로운 역할을 찾아 식량 증산의 모체가 되는 일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세계 식량 증산의 모체가 되었을까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외국의 육종학자 들에 의해 앉은뱅이 밀을 모체로 한 새로운 신품종이 개발이 되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일제 강점기에 일본의 육종학자인 소노라가 앉은뱅이 밀의 개량종인 '농림10호'를 개발하였고, 이후에 미국인 농학자인 노먼 블로그가 멕시코 밀과 위 소노라가 개량한 농림10호를 교잡하여 새로운 품종인 '소노라 64호'를 개발하였습니다. 이 소노라 64호는 앉은뱅이 밀의 특징인 강한 생명력과 높은 생산력을 그대로 닮았으며, 특히 척박한 토양에서도 생육이 좋아 이 품종을 도입한 국가에서는 고질적인 식량 문제를 해결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멕시코에서는 이 소노라 64호를 도입하여 재배를 함으로서 높은 생산력을 통해 밀 수입국에서 밀 수출국으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 밀 생산량이 소노라 64호를 도입한 후에 3배로 증가하였다고 하니 앉은뱅이 밀의 위력을 느낄 수 있는 예가 될 것입니다. 이 사실을 우리 한국인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매우 생소한 이야기일 듯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토종밀이 세계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게 쉽게 다가오지도 않을 뿐더러 그 이야기를 알게 되는 일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 특히 2020년대에 사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밀이란 그리 친근한 곡물이 아니기도 합니다. 보리쌀 또는 쌀 정도가 우리 뇌리에 자리잡아 있기도 하지만 밀가루는 해외에서 전량 수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기도 하니까요. 사실 쌀로 만드는 음식의 종류가 밀가루로 만드는 음식보다 종류가 많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토종밀을 갖고 있으니 이제 관심을 갖고 재배 면적을 늘려서 좋은 품질의 밀과 밀가루를 제공함으로써 한국의 고유 작물을 다시 우리 식단에 소개하기도 하면서 다양한 음식으로서 발전시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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