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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身土不二)가 무슨 말이예요?

by 정보사이트 P 2024.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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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 몸과 흙은 서로 다르지 않다 또는 몸과 흙은 하나다로 해석을 하면 맞겠네요. 한자 세대이니 망정이지 한자를 배우지 아니한 세대는 그냥 그 말의 쓰임에 따라 이해를 하여야 하겠지요. 어떻게 다가올련지 궁금해집니다. 그냥 한자를 있는 그대로 풀어 써 보면 몸신과 흙토는 두이가 아니불이다. 한국어로 다시 번역을 해 보면 '몸과 땅은 하나다'가 가장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오늘은 이 한자성어를 가지고 좀 놀아 보겠습니다. 요즘에 한창 잘 나가고 있는 한류의 한 종목인 K-Food와 관련지어서 말입니다. 우선 신토불이가 어느 나라에서 만들어진 4자 성어일까요? 중국 고유의 한자성어일까요? 아니면 한국에서 만들어진 한자성어일까요? 인터넷의 힘을 빌어서 유래를 찾아 보았습니다. 

신토불이 한자성어는 어디에서 유래했나요?

신토불이는 원래 불교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중국의 당나라 시대 불교의 한 종파인 천태종 승려 형계담연 스님의 '유마소기'와 북송 시대 지원 승려의 '유마경락소승유기'에 나오는 "二法身下顯身土不二 由依正不二故便現身即表國土 離身無土者荊溪云 此是法身身土不二之明文也_법신 아래에는 몸과 세상()의 이원성이 없다. 바름에 의지하면 둘이 아니므로, 몸의 모습이 곧 세상의 표현이다. 몸을 떠나서 세상이 없으니, 담연이 말하길, "이것이 법신의 몸과 세상이 다르지 않음을 밝힌 글이다." 라는 구절에서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현재의 음식과 신체에 빗대어서 하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몸과 세상이 다르지 아니하고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으로 쓰인 것입니다. 중국의 유명한 소설 '삼국지'에서도 이 신토불이가 사용된 예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조조의 휘하 병사들이 긴 전쟁에 지쳐 향수병에 젖어 들어 사기가 떨어질 때에 이를 걱정한 조조가 그 시대의 명의 화타를 불러 향수병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병사들의 사기를 회복시키도록 명령을 내립니다. 이에 화타는 각 병사들에게 신토불이를 설명하고 다른 이들을 시켜 병사들의 고향에서 흙을 가져오게 하고, 이 흙을 물에 타서 마시게 하였더니 병사들의 향수병이 치료가 되었다고 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언제부터 신토불이가 쓰이기 시작했을까요?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는 건강 관련 신문이나 칼럼에서 종종 사용되던 한자 성어였을 뿐 그리 널리 사용되는 표현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신토불이라는 표현이 대중속으로 깊숙히 들어서게 되는 계기가 1989년의 우루과이 라운드에 의해서 한국의 농업이 급격히 쇠퇴할 위기에 이르자 농협의 한호선 당시 회장의 주도록 '신토불이'라는 한자 성어를 한국 농산물 소비 활동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사용을 하게 되면서부터입니다. 아주 딱 맞아 떨어지는 좋은 표현이었습니다. 이보다 더 나은 한국의 지역 농산물 소비 활동 권장 캠페인의 표어가 있을 수 있을까요? 비록 중국에서 유래된 표현이지만 한국에서 그 생명을 얻어 활짝 피어나게 되었습니다. 그 지역 사람에게는 그 지역에서 나는 먹거리가 좋다는 신토불이는 로컬푸드와 일맥상통하는 뜻으로 아주 적절하게 사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K-Food가 저 멀리 사는 외국인들에게는 신토불이가 될 수 없지 않을까요?

요즘 한국의 식문화가 한류 바람을 타고 해외의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인기가 많아진 한국 음식을 시대순으로 열거를 해 보면, 제일 먼저 유명세를 얻은 것은 아마도 불고기가 아닐까 합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도 많은 외국인 한국음식하면 불고기를 제일 먼저 이야기를 하는 것이 기억이 납니다. 그 다음은 비빔밥이었습니다. 해외 여행 자유화가 이루어지면서 한국인이 해외로 여행을 자주 나가다 보니 한국인 여행객을 위한 기내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비빔밥이 등장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외국인 승객들도 하나 둘 먹어보기 시작을 했을 것이고 그러면서 차츰 유명세를 얻게 되었을 것입니다. 지금은 떡볶이, 김밥, 한우, 각종 탕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의 수많은 한식이 해외로부터 주목을 받고 실제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유행을 보면서 저에게는 종종 궁금점이 생기곤 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신토불이와 그 사람들의 관계입니다. 우리 한식은 우리 땅에서 나온 재료를 갖고 우리식의 레시피로 만들어진 한국인을 위한 음식인데 이 음식이 과연 저들에게 저들의 몸에 어울릴까 하는 생각이 바로 그것입니다. 저도 솔직히 해외로 나가서 현지 음식을 먹다 보면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김치가 생각이 나게 됩니다. 집에 있으면 꼭 먹어야 한다기 보다 그냥 나오는 자연스런 음식일뿐입니다. 소중하다거나 귀한 음식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그냥 우리와 하루하루를 함께하는 당연히 함께 하는 음식으로만 생각이 드는데 외국에서 머물다 보면 얼큰한 라면에 김치 한조각이 그렇게 그리워질 수가 없습니다. 이런 저희만이 갖는 고유한 신토불이 음식이 과연 그들에게 그저 tv나 영화에만 접하던 그들에게 신토불이로서 다가갈 수 있을까 하고 의구심이 드는 것이지요.

이젠 신토불이가 필요없어지는게 맞지 않을까요?

이젠 신토불이를 강조할 이유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크게 보면 지구라는 땅덩어리에서 살고 있는 지구인이고 지구에서 나는 음식을 먹는 것인데 뭐 여기 음식이니, 저기 음식이니 하고 구분을 할 필요가 점점 옅어지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신토불이를 강조하자면 그 흔하디 흔한 바나나를 우리 나라 사람은 먹으면 안되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김치만큼이나 흔하게 아주 자주 바나나를 먹고 있습니다. 저들도 우리의 음식에 아주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맛이 있으면 즐길 수 있는 자유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더 이상의 신토불이 보다는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는 게 더 나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레시피를 가져와서 그 지역의 식자재를 써서 음식을 만들면 가장 완벽한 신토불이가 될 것입니다. 신토불이의 진화가 이루어지는 셈이죠.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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