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미국에 다녀왔습니다. 5년만에 방문해 보는 LA 였습니다. 날씨가 아주 좋았습니다. LA가 비록 태평양을 서쪽으로 바로 끼고 발달한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내륙 지역은 건조기후대라서 날씨가 선선하면서도 습도가 높지 않아 정말 살기 좋은 지역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지에서 업무때문에 미국인 사장님의 차를 같이 타고 가면서 이러 저러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몇 해전의 대형 화재를 언급하니깐 하시는 말씀이 여기는 매년 화재가 발생한다 하시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워낙 거대한 도시라서 그런지 화재가 발생해도 일부 지역의 문제이지 LA 전역의 문제는 아니다 뭐 그런 반응이시더군요. 오늘은 LA에 가 본김에 여기서 사는 파리는 어떤 모양일까 하는 궁금함이 생겨 파리를 열심히 찍어 보았습니다.
사무실 한켠에 탕비실이 있습니다. 그 탕비실에는 냉장고가 있고, 커피머신이 있는데 커피캡슐을 넣고 커피를 내린 다음에 그 캡슐을 버려야 하는데 문을 열고 나서면 바로 옆에 휴지통이 있습니다. 그 휴지통에 캡슐을 버리려고 하는데 파리 두마리가 쓰레기 더미에 날라 와서는 빠르게 앉았다 날았다를 반복하는 중이었습니다. 얼른 핸드폰을 꺼내 들고 촬영을 하고자 하는데 근접으로 다가서면 금방 날아서 멀리 사라지고 맙니다. 참 빠릅니다. 그 순간에 어디론가 가버리는데 어디인지를 찾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러다가 가만 내버려 두면 다시 다가와서 휴지통에 내려 앉습니다. 그러네 이 놈의 파리 색깔이 조금 다릅니다. 저희는 금파리라고 부르는 약간 푸른색의 파리입니다. 검은색의 파리가 대부분인데 이 녀석을 파란색으로 반짝 반짝 빛이 납니다.
제가 기억하는 파리의 종류도 3가지는 될 것 같습니다. 그냥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그냥 파리!, 그리고 위 사진과 비슷한 금파리, 그리고 일반 파리보다 몸체가 두세배는 더 큰 똥파리(저희는 그렇게 불렀습니다. 실제 명칭은 쇠파리), 이 외에 소 잔등에 붙어서 소피를 빨아 먹는 등애라는 파리입니다. 벌써 네 종류나 되네요. 초파리까지 합치면 다섯 종류입니다. 가만히 살펴 보면 한국에서 보는 금파리와 별로 달라 보이지는 않습니다. 같은 종류로 보이는데 DNA는 어떨련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계통도를 나타내 보면 조금은 다르지 않겠습니까? 지난 수억년을 걸치면서 어느 한 지역에서 진화한 파리가 점점 지역을 넓혀 가면서 여기 LA지역에까지 왔을 것입니다.
약간 노란 빛이 돌기도 합니다. 그래서 금파리라고 불리우기도 하지 않을까요? 가까이 가서 근접을 초미세 사진으로 촬영을 해보고 싶었지만 핸드폰 근접 촬영을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고 그냥 핸드폰 사진앱으로 가까이 대어 보기만 합니다. 촛점을 잡을라 치면 파리가 가만히 있지를 않으니 카메라가 촛점 잡으려고 아주 열일을 하더군요. 열심히 잡으려고 하나 촛점은 여전히 여기 저기 왔다 갔다 하기만 합니다. 파리가 가만히 있지를 않으니 촛점이 아주 정신을 차리지는 못합니다. 이를 기다리지는 못하는 인간을 그냥 화면 터치를 하고 촬영을 하고 맙니다.
몇 장의 사진을 얻어 보고자 쓰레기통 앞에서 포즈 잡고 아주 열심이었습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열심히 일들 하고 계시는 근로자 분들이 보기에 저의 모습은 아주 이상했을 것입니다. 핸드폰을 들고 쓰레기 통 앞에서 열심히 무언가를 쳐다보면서 셔터를 눌러대고 있는 모습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었을 것이구요. 남들 하는 일에 전혀 무관심하다는 미국인들이기는 하지만 공장내에서 이런 행동을 하고 있는 저의 모습이 우스꽝스러울 수도 있지 않겠어요? 두어달 전에 산속의 카페를 갔다가 수국 사이를 열심히 돌아 다니던 파리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니 파리가 아니라 꿀벌이었네요. 하하하
다음 번에는 한국 파리 사진도 열심히 찍어 보겠습니다. 파리, 금파리, 똥파리, 쇠파리, 초파리, 등에 모두 모두 촬영시도해 보겟습니다.
제가 촬영한 사진을 구글의 Gemini한테 물어 보니 Blowfly 일거라고 답을 해주네요.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갖고 온 아래의 사진이 blpwfly 입니다. 저의 촬영사진속 파리와 같은 가요? 비슷해 보이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