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는 경상북도의 최북단 행정구역으로 군에 속합니다. 한국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기초자치단체에 군으로서의 면적이 제일 작으며, 경상북도의 최북단이지만 최동단이기도 합니다.(물론 울릉도 행정구역에는 독도는 당연히 포함되는 것입니다. 일본에서 생트집 잡을까봐 ㅎㅎㅎ). 한반도의 경상북도 울진군 죽변에서 직선 거리로 약 130km 떨어져 있으며, 동해상한가운데에 있는 까닭에 본토 또는 제주도의 생태와 상당히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면적은 72.86km2이며, 2024.07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현황자료상 인구는 9,207명입니다. 울릉도의 한자가 참 흥미롭습니다. 鬱陵島인데 '울'자가 답답하다, 우울하다, 울적하다의 뜻을 갖고 있습니다. 왜 이 한자를 사용하였을까요? 육지와 한참 떨어진 동해상의 한가운데에 있다 보니 사면이 바다로 꽉 막힌 형국이어서 답답하다의 의미인 울(鬱)자를 사용한 것일까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2024.08월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이태리 반도의 구두발 앞쪽에 위치한 몰타라는 섬국가에서 3명의 친구가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때, 울릉도에서 1박을 하게 되었는데 울릉도의 어느 항구 야경이 불야성을 방불케 할 정도로 아주 환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순간 저에게 궁금함이 하나 생겼는데요. 어떻게 울릉도는 전기를 공급받아 섬 전 지역에서 생활에 편리함을 제공할까 였습니다. 육지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에 해상 전력 케이블을 통한 전력 수급에도 기술적 한계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자료 조사에 착수해 보았습니다.
울릉도 전력 시스템(수력 발전소)
현재 울릉도내에 공급하고 있는 전력은 수력 발전과 내연발전소를 통한 전력 공급, 2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수력발전은 울릉도 북면의 나리분지(해발 370m)에 1966년 5월, 1978년 10월에 설치한 600kW 제1수력 발전소와 100kW 제2수력발전소가 바로 그것입니다. 나리 분지에서 용출되는 자연수를 이용하여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울릉도 일대에 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2수력발전소를 올해부터 가동을 중지하게 되었습니다. 분지에서 용출되는 자연수를 생수 사업으로 활용하기로 결정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제1수력발전소는 바다로 버려지는 물을 모아 전력을 생산하기 때문에 그대로 유지하기로 하였습니다.
울릉도 전력시스템(내연발전소)
수력발전을 통한 전력 공급외에 디젤유를 사용하여 전기를 일으키는 내연발전소가 울릉도에 두 장소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1977년 3월에 인구가 가장 많은 울릉읍 저동에 저동내연발전소를 건립을 하였으며, 1997년에는 울릉도의 남부 지역에 있는 서면 남양리에 남양내연발전소를 건립하였습니다. 저동내연발전소는 디젤유(경유)를 사용하여 내연발전기 9대를 운용하여 총용량 8,000kW를 생산하고 있으며, 남영내연발전소는 2,500kW급 발전기 3대와 1,500kW급 발전기 2기를 운용하여 일일 총 15,000kW를 생산하여 울릉도 전역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울릉도의 평균 전력소비량은 6.6MW정도이고 최대 전력 수요는 약 10MW전후로서, 두 곳의 내연발전소의 용량으로 전력 공급이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내연 발전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인구수가 적고 전력 수요가 크지 않아서 육지로부터 해저 케이블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기 위해 들어가는 초기 투자 비용 대비 그 효율이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생산원가가 높지만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 및 공급이 가능한 내연발전소를 운영하게 된 것입니다.
울릉도 에너지 자립섬 계획과 실패
내연발전설비는 디젤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공기 오염의 문제와 발전 소음으로 인한 생활 불편 요소를 안고 있습니다. 또한 내연 발전을 위한 디젤유 수급원가가 국제 원유 시장의 상황에 따라 변동성을 갖고 있어 발전원가 관리에 불편을 초래한다는 약점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울릉도는 천혜의 원시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고, 울릉도를 관광지로 개발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가 맞물리면서 2015년도에 울릉도를 에너지 자립섬으로 만들고자 하는 정책을 수립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2026년도에는 태양광 0.6MW, 풍력 6MW, 지열 12MW, 소수력 0.6MW로 총 19.2MW를 친환경 에너지로 울릉도 전체에 공급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이 에너지 자립섬 계획은 시행은 하였으나 현재까지 제대로 이행이 이루어지지 않고 사업의 손해액만 커지면서 결국은 좌초되게 되었습니다. 2017년의 포항시 지진 발생에 따라 울릉도의 지열발전소 사업이 보류되었고, 에너지 자립 계획의 가장 큰 용량을 차지하였던 지열발전의 보류로 인해 사업 전체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2021년도 신문기사에 따르면 사업 손실액이 113억원에 이르고 2019년에 이미 사업 진행을 위해 설립되었던 특수목적법인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주)"가 사업 손실 발생에 따라 해산을 결정하여 사업 진행에 이미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었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두 곳의 내연발전소 운영을 통해 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며, 추가의 에너지 자립섬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